어둠 속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악마의 피가 흐른다는 이유로—
티플링은 언제나 ‘정체성’과 함께 살아가야 했습니다.
이름을 묻기도 전에, 과거를 말하기도 전에,
그들의 뿔과 꼬리는 질문보다 먼저 답을 강요받습니다.
『Foulbloods』는 이러한 존재들의 목소리를 담고자 기획되어,
29명의 작가들이 참여한 합작 프로젝트입니다.
이 이벤트는 외형과 출신을 넘어,
티플링이라는 존재가 겪는 낙인과 편견,
그 속에서 피어나는 저항과 연대, 갈등과 사랑,
그리고 스스로의 이름을 되찾아가는 여정을
각자의 방식으로 풀어낸 작품들을 모은 자리입니다.
각 참여 작가들은 저마다의 시선으로 티플링이라는 정체성을 탐색하며,
그들 안에 존재할 수밖에 없었던 상처와 아름다움을 이야기합니다.
그 서사들은 다르지만, 공통된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지옥과 인간 사이, 선과 악 사이,
경계 위에서 흔들리며 살아가는 존재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합니다.
그들의 불온함은 결코 부끄러움이 아니며,
그들이 살아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습니다.
지금, 『Foulbloods』의 이야기들을 만나보세요.
—2025.6.6